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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곤조곤 차곡차곡

KBS 개표방송 <정치합시다> 유시민, 박형준의 마지막 소회 어제 투표는 잘하셨나요? 물론 지지하는 정치적 성향에 따라 개표 결과에 희비가 엇갈렸으리라 봅니다. 정치에 직접 참여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투표 결과에 너무 천착하기보다는 일상에 또 집중해야 할 것 같습니다. 어제 개표방송을 이 채널 저 채널을 돌아가며 보다가 잠들었습니다. 새벽녘에 잠이 깨 틀어 놓고 자던 탭을 다시 들었습니다. KBS로 채널을 돌리니, 그간 재미있게 보던 의 최원정 아나운서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박형준 교수 등 출연진들이 개표방송을 마무리하고 있었습니다. KBS 정치합시다는 정치혐오를 부추기는 틀에 박힌 정치토크가 아닌, 정치, 민주주의, 선거, 의회 등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정치의 본질과 시민의 정치 참여가 갖는 의미를 짚어보고, 신뢰도 있는 여론조사를 통해 총선까지의 민심 이.. 더보기
tvN Shift 팬데믹쇼크 온라인 방청 tvN Shift 팬데믹쇼크에 출연(?)했습니다. 아니 출연이 아니고 방청에 참여했습니다. 코로나19로 현장 방청이 아닌, 온라인 화상 연결을 통해 강연을 시청하고 이런저런 질문을 했습니다. 지난 3월 29일 녹화가 있었습니다. 전날 30여 분 정도 간단한 온라인 리허설이 있었고, 녹화 당일 3시 30분부터 대기해서, 거의 11시가 넘어 끝났습니다. 5명의 연사가 강연하고, 패널과 온라인 방청객의 질문에 답변하는 시간으로 구성되었는데, 2회분의 분량이라곤 하지만 녹화 시간이 너무 길게 느껴졌습니다. 코로나19로 '팬데믹' 시대를 맞이한 우리는 무엇을 알고,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가? 라는 주제로 빅데이터 전문가 송길영 부사장, 바이러스 전문가 최원석 교수, 진화학자 장대익 교수, 문명을 읽는 공학자 최재붕.. 더보기
119 구급차를 타다 금요일 저녁. 오랜만에 부모님과 함께 저녁 식사를 했습니다. 삼겹살을 구웠죠. 맥주 2컵에 소주도 서너 잔 마셨습니다. 즐거운 만찬 후, 일찍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배가 살살 아파 뒤척였는데, 아내가 안 보이더라고요. 거실로 나가보니, 거실에서 자는 아이들을 보며 아내가 의자에 앉아 있었습니다. 물 한 잔 마시고 일찍 들어와 자라는 말을 남기고 들어왔습니다. 2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습니다. 자리에 누웠더니, 명치 끝이 살살 아프더군요. 편안한 자세를 잡기 위해 옆으로도 누워봤지만, 통증은 가시지 않았습니다. 바늘 끝으로 쿡쿡 찌르는 것처럼 아파 팔다리를 모으고 엎드렸습니다. 도저히 참을 수 없어 아내를 불렀습니다. "나 이상해. 이렇게 아픈 것 처음이야." 식은땀을 흘리며 끙끙거리니, 아내가 놀라 여기.. 더보기
어려운 것을 쉽게, 쉬운 것을 깊게, 깊은 것을 유쾌하게! 작년 독서 모임 때문에 (나쓰메 소세키, 현암사)를 읽고 인터넷에서 이런저런 자료를 찾던 중 라는 책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대로 된 패러디는 하기 힘든 법인데 누가 썼나 찾아보니, 를 쓴 나쓰메 소세키를 기리며, 이노우에 히사시가 발표한 책이더라고요. 이노우에 히사시는 일본을 대표하는 극작가입니다. 약제업에 종사하며 지방극단을 이끌며 적극적인 사회적 활동을 전개한 아버지의 영향을 받으며 성장했습니다. 소설가로 데뷔해 방송작가로, 극작가로 활약하며 일본의 셰익스피어로 불린 인물입니다. 평생 희극을 즐겨 쓴 이노우에 히사시는 일본 역사와 사회에서 묵직한 소재를 가져오되 풀어내는 방식은 늘 코미디였습니다. 그의 좌우명이 바로, "어려운 것을 쉽게, 쉬운 것을 깊게, 깊은 것을 재밌게, 재밌는 것을 진지하게, .. 더보기
야구가 뭐라고 - 아트홍님께 아트 홍 님께! 1982년 프로야구가 출범했습니다. 롯데제과에 다니던 아버지 덕에 초등학교 입학 전에 리틀 자이언츠 회원이 되었지요. 기념품으로 받은 타자 헬멧과 푸른색 반소매 티셔츠를 입고 다듬이 방망이를 어깨에 걸친 채, 온갖 낙서가 되어있던 연탄창고 앞에서 폼을 잡고 찍은 사진이 있습니다. 1984년은 롯데 자이언츠가 처음으로 우승한 해입니다. 지금도 최동원의 4승으로 회자 되는 코리언 시리즈죠. 잠실야구장 7차전에 좌측 외야석에 있었습니다. 술에 반쯤 취해 시끄러운 아버지와 직장동료들 틈에 둘러싸여 있었습니다. 추웠고 집에 가고 싶었어요. 갑자기 조용해졌고, 제 앞으로 하얀 공이 날아왔습니다. 유두열의 3점 역전 홈런이었습니다. 야구장의 모든 사람이 미친 듯이 뛰었습니다. 저도 함께 열광했습니다... 더보기
보건교사 안은영+자기 인생의 철학자들+세상 물정의 물리학+스틱_알라딘에서 산 책_0314 (정세랑, 민음사) 월요책방에서 5월에 함께 보기로 한 책입니다. 정세랑 작가의 (은행나무)을 본 적 있습니다. 영화에 나오는 슈퍼 히어로가 아닌 보통의 사람들이 갖게 된 작은 초능력으로 각자의 삶에서 누군가를 구하는 이야기였습니다. 작가의 엉뚱한 상상력이 매력적이었는데요. 정세랑 작가에 대한 칭찬 일색의 여러 기사와 리뷰를 본 기억이 납니다. 역시 평범한 직업과 이름의 보건교사 안은영이 퇴마사로 활약하는 이야기라는데요. 이경미 감독이 연출을 맡고, 정유미 배우가 주연으로 내년 상반기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고 합니다. 편견이겠지만, 여성 작가의 원작에 여성 감독, 주연배우까지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드문 경우네요. 학원물에 귀신까지 나오는 내용이라 책도 영화도 기대가 됩니다. *월요책방 소개 포천 독서 모임/.. 더보기
전학생을 위한 추천 도서 - 알라딘에서 산 책_0307 '전학'을 주제로 한 아이들 책을 골랐습니다. 전학생 추천도서인 셈이네요. 아이들이 전학을 앞두고 있어요. 물론 개학날은 이미 지났지만 코로나19 때문에 개학이 연장되어 학교를 가지 않았지요. 6학년과 3학년으로 전학인데, 조금씩 두려움을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린이집부터 함께 다녀온 친구들과 함께 헤어지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닐 겁니다. 아내는 한 번도 전학을 해 본 적 없다고 하는데, 전 초등 1학년, 3학년 때 두번 전학을 해봤습니다. 사실 1학년 때 전학은 기억이 거의 나지 않지만, 3학년 때는 생생합니다. 다행히도 선생님과 학생들이 환대해주어 별 무리 없이 잘 적응했었습니다. 1학기 중간에 전학 와 2학기 때 반장이 되었을 정도로요. 가끔씩 전학 가기 싫다고 말하는.. 더보기
코로나 19로 떠오른 사람들 그리고 <페스트> 평소 사무실과 집만 오갑니다. 대중교통 또한 거의 이용하지 않고요. 게다가 비서울에 거주해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 갈 일도 거의 없습니다. 며칠 전, 3개월 만에 병원을 방문했습니다. 지난해 받았던 무릎과 발목 수술 경과를 점검하기 위해서요. 차를 주차하고, 병원 입구에 들어서려는 순간부터 코로나가 떠올랐습니다. 입구에 임시로 돌출 출입구를 만들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진료 안내문과 병문안 자제 권고 등에 붙어 있었습니다. 잠시 멈춰 서서 안내문을 읽어보았습니다. 최근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국가나 유행 중인 국가를 방문하거나 체류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발열과 인후통 등의 증상이 있는 사람들은 병원으로 바로 들어오지 말고, 질병관리본부로 신고하고 안내에 따라 달라는 내용과 병문안 자제를 권고하는 내용이었습..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