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들어온 지 일주일쯤 지났다.
아침이 되면 엄마, 아빠, 언니, 오빠 모두 나간다.
그리고 저녁때 들어온다.
오전엔 따뜻한 볕이 들어온다.
편안히 누워있으면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
새로운 가족은 잘 챙겨준다.
밥도, 간식도... 충분하다.
오늘은 토요일이라...
온 가족이 집에 있다.
아빠가 뭔가 부스럭거린다.
조용히 혼자 찾으면 될 텐데,
이거 못 봤냐~ 저거 못봤냐~
엄마와, 언니 오빠를 못살게 군다.
킁~ 킁~
맛있는 간식 냄새가 난다.
어라?
눈에 보이는데 집히지 않는다.
매일 저녁 함께 모여 <고양이를 부탁해>를 정주행 하더니...
사냥 놀이를 할 수 있도록 준비한 모양이다.
눈엔 보이지만 닿질 않거나,
손이 닿아도 꺼낼 수가 없다.
아!!
너무 먹고 싶지만, 너무 귀찮다.
내 머리는 그리 좋은 편이 아닌가 보다.
금방 포기하고 싶지만,
아빠의 간절한 눈빛에 포기할 수도 없다.
이리 굴려보고 저리 굴려보지만,
간식은 나올 생각을 않는다.
그냥 먹기 좋게 줄 것이지...
짜증 나지만, 다시 한번 힘을 내자.
거리에서 추위에 떨며 쓰레기로 연명하던 시절도 있었다.
이 정도는 수모도 아니다.
이대로 머리 나쁜 고양이로 취급받을 수도 없다.
냐옹~ 성공이다.
ㅎㅎㅎ 주인 양반! 보았소!
아.. 너무 좋은 티를 내지 말아야겠다.
이 정도 가지고... 설레발을 쳤다간
머리 나쁜 고양이로 보일 게 뻔하다.
최대한 아무렇지 않은 척...
내 이름은 조보름_2018.12. 22.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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