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스테이션(PS4)을 구매한 건 아이들이 핑계였지만, 저의 욕망이 가득 반영된 것이었습니다. 제가 가장하고 싶던 피파를 아들이 너무 좋아해 주었고, 마인크래프트에 딸아이가 넘어왔었죠. 그 외에도 아이들이 좋아하는 레고 인크레더블 등의 게임도 있지만, 모두가 혹했던 타이틀은 ‘저스트 댄스 2019’였습니다.
카메라나 플레이 봉이 없이 스마트폰만으로도 가능하다는 얘기를 듣고 타이틀만 구매했습니다. 스마트폰으로 앱을 다운받아 플레이해보았지만, 네트워크 때문인지 중간중간 끊겨 아이들도 저도 금세 흥미를 잃었습니다. 스마트폰 앱으로 플레이를 하려면, PS4와 스마트폰이 같은 무선네트워크로 연결이 되어야 하더라고요. 카메라를 사고 싶었지만, 국내 풀린 물량이 떨어진 상태인지 해외 직구 말고는 없어 기다리다 기억에서 잊혔습니다.
코로나19로 재활 운동을 위해 일주일에 2~3번 정도 이용하던 헬스장도 닫아 막막하고, 아이들은 집에서 스마트폰과 하던 게임만 붙잡고 있는 것도 한계가 있던 찰나 저스트 댄스가 다시 떠 올랐습니다. 카메라를 해외 직구라도 해야겠다는 맘으로 검색했더니, 다음 날 배송받을 수 있는 물건이 있었습니다.
다음날 현관 앞에 얌전하게 놓여 있던 택배 상자. 개봉하니 카메라와 거치대가 있습니다. 설치라고 말하기 부끄러울 만큼 쉽습니다. 거치대에 카메라를 끼우고, 카메라와 연결된 케이블을 PS4 본체 뒤에 딱 맞는 단자를 찾아 끼워줍니다. 그리고 TV 위에 카메라를 '척'하고 걸쳐주면 끝. (※PS4 카메라 설명서는 하단 첨부)
PS4 전원을 켜면 카메라가 사용자의 얼굴을 인식합니다. 저스트 댄스를 구동하고 조작방식을 카메라로 설정합니다. 음악을 찾아 플레이 전에 나오는 카메라에 비루한 몸뚱이를 인식하면, 초기에 인색했던 얼굴이 매칭 되며 인식이 완료됩니다. 시작 전에 매칭이 안 되더라도 열심히 춤을 따라 하다 보면 중간에 인식되기도 하더군요.
카메라와 사람이 2m 이상 떨어져야 인식이 잘 된다고 합니다. 아이의 작은 방에서 플레이해 거리가 1m 정도라 2명 이상이 참여하면 인식률이 그다지 높지는 않더라고요.
혼자 열심히 음악에 맞춰 손을 위아래로, 발을 좌우로 흔들고 있으면, 아이들과 아내가 와서 댄싱파뤼가 열립니다. 좁은 방에서 아이들은 침대 위에 올라가 따라 합니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카메라가 부지런히 인식합니다. 그래도 2명 이상 제대로 사람을 인식해 플레이하려면 설명서대로 2m 이상 떨어져야 하니, 넓은 방이나 거실이면 충분할 것 같습니다.
잠긴 음악들이 많아 이용하려면 유비소프트 회원에 가입해야 합니다. 한 달 무료 이용이라 아쉽지만 일단 열심히 이용 중입니다. 스웻 모드를 설정하면 태운 열량이 표시되지만 미덥진 못합니다.
한 곡 플레이가 끝나고 나오는 녹화 영상이 항상 나오는 게 아니어서 왜 그런가 했더니, 한 곡씩 플레이할 때만 녹화 영상이 나오고, 다양한 주제로 묶여 있는 플레이리스트를 따라 할 때는 녹화 영상이 나오지 않더군요. 녹화 영상은 나름 주요 부분과 음악이 함께 나와 볼 만합니다. 아이들과 함께 배꼽 잡고 웃는 코믹 버전이긴 하지만요.
코로나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강조되는 요즘. 집에서 저스트 댄스로 땀도 빼고, 신나는 댄스 파뤼를 즐겨보세요!
*PS4 카메라 설치 방법을 알고 싶다면...(PS4 카메라 설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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