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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전파사

독서 습관(메모)으로 확인하는 성격 - 김경일 교수@요즘 책방:책 읽어드립니다.

tvN '요즘 책방:책 읽어드립니다'를 자주 봅니다. 방송 시간이 초저녁이어서 본방송을 본 적은 거의 없긴 하지만, 시간 날 때 VOD로 챙겨봅니다. ※ 3. 23.(월)부터 저녁 10:30으로 방송 시간이 바뀌어서 본방 보기가 좀 수월해졌습니다.

 

 

 

  

스타강사인 설민석이 책에 대해 강독을 하고(책의 주요 내용을 재미있게 설명하는), 고정 패널인 전현무, 이적, 윤소희, 장강명과 관련 분야 전문가들이 책에 관해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는 프로그램입니다. 책에 흥미를 느껴 읽을 수 있도록 유도한다기보다, 책의 내용을 재미있게 요약해서 보여주는 데 그친다는(말 그대로 요약해 읽어준다는) 비판도 있지만, 어디까지나 시청자의 몫일 것 같습니다. 떠 주는 숟가락만 먹고 말 건지, 다른 음식도 골고루 먹고 직접 요리까지 해 먹을 것인지 말이지요. 또, 제작진도 나름의 경계와 균형을 맞추려는 노력이 보입니다.

    

 

요즘 책방 : 책 읽어 드립니다 홈페이지

 

    

몇 주 전 내용이지만 '삼국지'를 소개하는 방송을 보았습니다. 설민석의 강독도 재미있었지만, 거의 반고정으로 자주 출연하는 아주대학교 심리학과 김경일 교수의 발언 내용이 재미있어 소개하려고 합니다.

    

삼국지와 같이 내용이 방대한 책을 읽으면 메모를 하면서 읽을 수밖에 없는데, 이 메모 방식으로 사람들의 심리나 성격을 파악할 수 있다고 합니다. 프로그램에 함께 참여한 패널의 예를 드는데요,

 

 

책 읽어 드립니다 화면캡쳐
책 읽어 드립니다 화면캡쳐
책 읽어 드립니다 화면캡쳐
책 읽어 드립니다 화면캡쳐

 

 

A4 용지에 깨끗하게 키워드별로 이야기 전개 과정을 메모하던 이적은 이야기를 중시하는 스타일이라고 합니다.

    

경희대 물리학과 김상욱 교수의 메모처럼 지도를 그려 파악하는 방식을 얘기하며, "이런 과학자들~"이라며 인과관계를 중히 여기기 때문에 주로 과학자들이 지도를 그려가며 책을 본다고 합니다.

 

 

책 읽어 드립니다 화면캡쳐
책 읽어 드립니다 화면캡쳐
책 읽어 드립니다 화면캡쳐
책 읽어 드립니다 화면캡쳐

 

    

또, 국문과 교수들의 메모를 보면 모두 명대사 위주로 메모를 한다는군요. 물론 재미있자고 한 농담 섞인 얘기였지만, 책을 읽으며 자연스럽게 메모를 하는 습관을 갖게 되어 흥미로웠습니다.

    

 

 

 

읽기 편하고 쉬운 책만 읽다가 5년 전부터 독서동아리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내 취향과 다르거나 배경지식이 거의 없는 고전 등을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메모를 할 수밖에 없었는데요. 등장인물이나 도시 이름이 생소하고, 이야기까지 복잡하다 보니 책을 읽으며 중간중간 메모는 필수였지요. <토지>를 읽을 때는 지도를 펴 놓고, <고리오 영감>을 읽을 때는 하숙집 구조까지 그려보기도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기억하고 싶은 명대사나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에는 밑줄을 긋고 간단한 생각을 적기도 합니다.

    

샤프나 연필이 없이 책을 읽을 때는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어둡니다. 이런 습관 덕에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보거나 이북을 볼 때는 두 손을 묶인 것처럼 불편합니다. 가끔 오래되거나 읽지 않은 책들을 중고 서점에 팔기도 했는데, 이런 독서 습관이 붙은 후로는 그것도 쉽지 않습니다.

  

대신 중고 책을 구입하고, 많이 읽기보다는 적게 읽더라도 생각의 양을 늘리고 질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으니 그나마 다행(?)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책장에 읽지 않은 책이 줄지 않는 건 왜일까요?

    

"책은 읽을 책을 사는 게 아니라 사둔 책 중에 읽는 거"라는 김영하 작가의 말을 위안으로 삼습니다.

 


직접 보고 듣고 경험하고 찾아본 후, 솔직한 제 생각을 담은 리뷰를 작성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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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뷰 전파사, jocha 조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