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독서 모임 때문에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나쓰메 소세키, 현암사)를 읽고 인터넷에서 이런저런 자료를 찾던 중 <나는 강아지로소이다>라는 책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대로 된 패러디는 하기 힘든 법인데 누가 썼나 찾아보니,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를 쓴 나쓰메 소세키를 기리며, 이노우에 히사시가 발표한 책이더라고요.
이노우에 히사시는 일본을 대표하는 극작가입니다. 약제업에 종사하며 지방극단을 이끌며 적극적인 사회적 활동을 전개한 아버지의 영향을 받으며 성장했습니다. 소설가로 데뷔해 방송작가로, 극작가로 활약하며 일본의 셰익스피어로 불린 인물입니다.
평생 희극을 즐겨 쓴 이노우에 히사시는 일본 역사와 사회에서 묵직한 소재를 가져오되 풀어내는 방식은 늘 코미디였습니다. 그의 좌우명이 바로,
"어려운 것을 쉽게, 쉬운 것을 깊게, 깊은 것을 재밌게, 재밌는 것을 진지하게, 진지한 것을 유쾌하게, 그리고 유쾌한 것을 어디까지나 유쾌하게" 입니다.
원숭이 엉덩이는 빨개, 빨가면 사과, 사과는 맛있어…. 끝말잇기처럼 재미있습니다. 글쓰기에 관한 그의 철학을 잘 나타내고요. 보통은 줄여서 아래와 같이 많이 돌아다니더라고요.
"어려운 것을 쉽게, 쉬운 것을 깊게, 깊은 것을 유쾌하게"
좋은 글을 쓰고 싶고, 다양한 이들의 글과 자료를 편집하는 일이 많아 마음속에 담고 있는 말입니다. 주변 사람들과 대화할 때도 이러고 싶은데. 글도 안되고 말도 안 되고. 보통의 내공으로는 쉬운 일이 아니지요. 열심히 노력하다 보면 언젠가 저 말의 언저리에라도 닿을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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