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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 구급차를 타다 금요일 저녁. 오랜만에 부모님과 함께 저녁 식사를 했습니다. 삼겹살을 구웠죠. 맥주 2컵에 소주도 서너 잔 마셨습니다. 즐거운 만찬 후, 일찍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배가 살살 아파 뒤척였는데, 아내가 안 보이더라고요. 거실로 나가보니, 거실에서 자는 아이들을 보며 아내가 의자에 앉아 있었습니다. 물 한 잔 마시고 일찍 들어와 자라는 말을 남기고 들어왔습니다. 2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습니다. 자리에 누웠더니, 명치 끝이 살살 아프더군요. 편안한 자세를 잡기 위해 옆으로도 누워봤지만, 통증은 가시지 않았습니다. 바늘 끝으로 쿡쿡 찌르는 것처럼 아파 팔다리를 모으고 엎드렸습니다. 도저히 참을 수 없어 아내를 불렀습니다. "나 이상해. 이렇게 아픈 것 처음이야." 식은땀을 흘리며 끙끙거리니, 아내가 놀라 여기.. 더보기
어려운 것을 쉽게, 쉬운 것을 깊게, 깊은 것을 유쾌하게! 작년 독서 모임 때문에 (나쓰메 소세키, 현암사)를 읽고 인터넷에서 이런저런 자료를 찾던 중 라는 책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대로 된 패러디는 하기 힘든 법인데 누가 썼나 찾아보니, 를 쓴 나쓰메 소세키를 기리며, 이노우에 히사시가 발표한 책이더라고요. 이노우에 히사시는 일본을 대표하는 극작가입니다. 약제업에 종사하며 지방극단을 이끌며 적극적인 사회적 활동을 전개한 아버지의 영향을 받으며 성장했습니다. 소설가로 데뷔해 방송작가로, 극작가로 활약하며 일본의 셰익스피어로 불린 인물입니다. 평생 희극을 즐겨 쓴 이노우에 히사시는 일본 역사와 사회에서 묵직한 소재를 가져오되 풀어내는 방식은 늘 코미디였습니다. 그의 좌우명이 바로, "어려운 것을 쉽게, 쉬운 것을 깊게, 깊은 것을 재밌게, 재밌는 것을 진지하게, .. 더보기
월요책방 4.6. (월) 모임 <독서머리 공부법> - 온라인 진행합니다. 4월 첫 번째 월요책방 독서 모임 온라인으로 진행합니다. 4. 6.(월)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진행할 예정이며, Zoom을 통해 진행합니다. 단톡방에 참여 URL 통보해드립니다. 이번 모임 도서는 (최승필, 책구루)입니다. '실현 가능하고 지속 가능한 독서교육의 모든 것'이라는 부제로 저자는 결국 공부를 잘하기 위해서는 학생의 지식 습득 능력, 즉 글을 읽고 이해하는 '언어능력'을 키우는 독서를 해야 한다고 합니다. 이에 따른 슬로우 리딩과 같은 독서법으로 학부모 사이에서 많은 화제와 인기를 끌었던 도서입니다. 독서 토론을 통해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깊이 있는 대화가 오가길 바랍니다. 오늘 토론 준비와 진행은 은아 샘이 해주실 예정입니다. 기존 회원 외에 월요책방 참여를 원하시는 분은 비밀댓글로 성함.. 더보기
야구가 뭐라고 - 아트홍님께 아트 홍 님께! 1982년 프로야구가 출범했습니다. 롯데제과에 다니던 아버지 덕에 초등학교 입학 전에 리틀 자이언츠 회원이 되었지요. 기념품으로 받은 타자 헬멧과 푸른색 반소매 티셔츠를 입고 다듬이 방망이를 어깨에 걸친 채, 온갖 낙서가 되어있던 연탄창고 앞에서 폼을 잡고 찍은 사진이 있습니다. 1984년은 롯데 자이언츠가 처음으로 우승한 해입니다. 지금도 최동원의 4승으로 회자 되는 코리언 시리즈죠. 잠실야구장 7차전에 좌측 외야석에 있었습니다. 술에 반쯤 취해 시끄러운 아버지와 직장동료들 틈에 둘러싸여 있었습니다. 추웠고 집에 가고 싶었어요. 갑자기 조용해졌고, 제 앞으로 하얀 공이 날아왔습니다. 유두열의 3점 역전 홈런이었습니다. 야구장의 모든 사람이 미친 듯이 뛰었습니다. 저도 함께 열광했습니다... 더보기
역사의 쓸모 - 꿈은 명사가 아니라 동사여야 한다. 역사의 대중화, 그게 무슨 문제인데? 2020년 양주시 올해의 책을 선정하는 시민참여단 모임의 진행을 맡은 적이 있습니다. 20여 권의 후보 리스트 중에 최종 결정인 시민투표를 위해 3권을 추리는 자리였는데요. 이때, (최태성, , 다산초당)에 관해 얘기해주셨던 분이 기억납니다. 역사를 전공한 분이셨는데, 연배로 모아 80년대 학번 정도로 보였습니다. 역사에서 인물과 사건의 극적인 부분만 강조해 재미를 주고 국뽕과 같은 억지 감동, 교훈을 강요하는 듯한 대중 강연자에 대한 비판이었는데요. 물론 전공자가 아닌 일반인들에게 역사에 관심을 주고 중요한 역사적 사실을 환기해 주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지만, 반감이 앞선다는 말이었습니다. 저도 제대로 배우지 못한 역사학과 출신이지만, 비슷한 감정이었습니다. 하지만.. 더보기
봄이 오는 속도 계산하는 방법 - 개화시기와 태양의 고도 봄입니다. 아무리 코로나19로 전세계가 난리어도 햇볕은 따뜻합니다. 코 평수를 절로 넓어지게 하는 산뜻한 바람도 꽃내음도 자기만의 속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남자는 가을을 탄다던데, 저는 봄을 더 탑니다. 개인적인 이유가 있지만 차치하고, 오늘은 봄이 오는 속도에 대해 말해볼까 합니다. 대표 봄꽃의 개화시기로 계산 봄이 오는 속도를 측정하는 방법으로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특정 봄꽃의 개화시기로 계산하는 방법입니다. 웨더아이에서 발표한 2020년 벚꽃의 개화시기를 확인하면 제주도(3.23.)와 서울(4.4.)은 12일 차이가 납니다. 제주시청 앞 도로원표에서 서울까지의 거리인 453km를 12일로 나누면 하루 약 37km의 속도 입니다. 미국의 경우는 튤립의 개화 속도로 계산을 하는 모양입니다. 시카고와.. 더보기
독서 습관(메모)으로 확인하는 성격 - 김경일 교수@요즘 책방:책 읽어드립니다. tvN '요즘 책방:책 읽어드립니다'를 자주 봅니다. 방송 시간이 초저녁이어서 본방송을 본 적은 거의 없긴 하지만, 시간 날 때 VOD로 챙겨봅니다. ※ 3. 23.(월)부터 저녁 10:30으로 방송 시간이 바뀌어서 본방 보기가 좀 수월해졌습니다. 스타강사인 설민석이 책에 대해 강독을 하고(책의 주요 내용을 재미있게 설명하는), 고정 패널인 전현무, 이적, 윤소희, 장강명과 관련 분야 전문가들이 책에 관해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는 프로그램입니다. 책에 흥미를 느껴 읽을 수 있도록 유도한다기보다, 책의 내용을 재미있게 요약해서 보여주는 데 그친다는(말 그대로 요약해 읽어준다는) 비판도 있지만, 어디까지나 시청자의 몫일 것 같습니다. 떠 주는 숟가락만 먹고 말 건지, 다른 음식도 골고루 먹고 직접 요리까지 해.. 더보기
저스트 댄스와 PS4 카메라로 재미있게 운동하자! 플레이스테이션(PS4)을 구매한 건 아이들이 핑계였지만, 저의 욕망이 가득 반영된 것이었습니다. 제가 가장하고 싶던 피파를 아들이 너무 좋아해 주었고, 마인크래프트에 딸아이가 넘어왔었죠. 그 외에도 아이들이 좋아하는 레고 인크레더블 등의 게임도 있지만, 모두가 혹했던 타이틀은 ‘저스트 댄스 2019’였습니다. 카메라나 플레이 봉이 없이 스마트폰만으로도 가능하다는 얘기를 듣고 타이틀만 구매했습니다. 스마트폰으로 앱을 다운받아 플레이해보았지만, 네트워크 때문인지 중간중간 끊겨 아이들도 저도 금세 흥미를 잃었습니다. 스마트폰 앱으로 플레이를 하려면, PS4와 스마트폰이 같은 무선네트워크로 연결이 되어야 하더라고요. 카메라를 사고 싶었지만, 국내 풀린 물량이 떨어진 상태인지 해외 직구 말고는 없어 기다리다 기억.. 더보기